우리가 혜초사문이란 한 젊은 구도자를 위대하다고 추켜세워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만 그가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담보로 맡겨놓고 영원한 진리를 찾기 위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 행위는, 그것도 무려 1천3백여 년 전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당시는, 땅과 바다가 편편하여 먼 바다 또는 땅 끝에는 한없는 허공의 절벽만이 있을 것이라는 우주관이 존재하던 시기였으므로,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행위가 위대하다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물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일 것이지만 그러나 우리는「왕오천축국전」의 행간 속에서 님의 또 다른 뜻도 읽을 수 있다. 그것은 ‘나’와 ‘너’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인위적으로 그어진 종교라는, 국경이라는, 민족이라는 그런 ‘선(線)’을 넘어서 보편적인 인간정신으로 회귀하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님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예정된 내일을 바뀌게 할 수 희망의 ‘코드’가 아니겠는가?
■ 다정(茶汀) 김규현 거사는?
성균관대학교와 해인불교 전문강원을 나와 북경중앙미술대학에서 수인목판화(水印木版畵)를 수학했으며, 라싸(拉薩)의 티베트대학에서 만다라와 탕카를 연구하였다. 1993년부터 양자강·황하·갠지스 강을 단신으로 종주하여 그 여행기를 신문과 잡지 등에 연재한 바 있다.한림대 동북아대학원과 티베트 대학에 출강하였으며, 현재 티베트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티베트 문화 전반에 걸친 연구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티베트의 신비와 명상』, 정신세계사에서 신간으로 출간된 『티베트 역사산책』, 근간으로『티베트의 사계』와 소설『샴발라』,『티베트 문화사』등 티베트 관련 원고를 집필중에 있으며, 20년 간 홍천강 수리재(水里齎)에 칩거하면서 '황금 물고기'를 화두로 정진하고 있다. 문의 전화==033-434-7453, 메일=suri1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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